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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12년 만에 고향 간 사연

지난 2월 5일,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윤진영 씨(가명, 52세, 휠체어사용장애인)와 남편 김재영 씨(가명, 53세, 휠체어사용장애인)가 설을 맞아 고향 길에 나섰다.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윤진영 씨는 결혼 16년 차의 주부이지만, 최근 12년 동안 시댁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부부 모두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데, 대중교통은 물론이요, 남편인 김 씨가 생업으로 사용하고 있는 작은 트럭은 두 부부가 먼 길을 오르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런 윤 씨 부부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기아자동차에서 초록여행 휠체어장애인가정 귀성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다. 이들 부부 이외에도 전국 내 10가정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누렸다. 10가정은 2월 5일부터 11일까지 휠체어수납이 가능한 이지무브 카니발차량과 유류, 차례비용 50만원, 귀성선물을 지원받았다.


고향 길에 오르기 전 행복해 보이는 윤진영 씨의 모습

5일 아침, 귀성길에 오른 윤진영 씨는 “혼자 계신 시어머니는 올해도 당연히 저희가 못 온다 생각하고 계셔요. 저희도 말씀 드리지 않고 깜짝 놀라게 해 드려, 더욱 기쁘게 해 드릴 겁니다. 어머니께서 손녀의 얼굴을 아주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더 좋아하실 것 같네요”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아자동차와 사단법인 그린라이트가 함께 하는 초록여행은 지난 2012년 출범한 장애인가족여행지원 사업으로 그동안 1만 8,000여 명의 가족에게 여행을 지원했다. 이번 귀성지원프로그램은 1월 14일부터 1월 29일까지 총 97가정이 신청했으며 그 가운데 10가정이 선정되었다. 초록여행은 명절 여행 외에도 상시적으로 전국 3개 권역에서 장애인가정 여행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