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여행, 장애인 여행에 초록 신호등을 켜다

2012년 6월 22일, 촉촉한 장마비를 맞으며 초록여행이 출범했습니다.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간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초록여행은 수많은 장애인과 가족분들에게 ‘여행’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매해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는데요, 지금의 초록여행은 단순하게 장애인의 여행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통약자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라고 되어 가고 있답니다. 오늘은 부지런하게 달려온 초록여행의 발자취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장애인과 여행, 그 사이를 잇다 

그동안 장애인 그리고 교통약자에게 여행이란 참 쉽지 않은 꿈이었습니다. 비용이나 열악한 편의시설은 말할 것도 없었죠. 하지만 그 중 가장 불편한 점은 마땅한 교통편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애인들도 원하는 곳을 원하는 때, 원하는 사람과 함께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바로 ‘초록여행’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초록여행은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카니발 5대는 벌써 10대가 되었으며,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필요할 때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된 셈이죠. 그렇게 가족과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을 때나, 특별한 기념일을 보내고 싶을 때 언제나 초록여행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구를 20바퀴가량 돌 수 있는 거리를 주행하였고, 작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는 조직위원회 운영차량으로도 활약했답니다. 

또 올해에는 서울시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서울시 거주 장애인의 여가문화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10월 중에는 육군본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군 장병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여러 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사업의 범위를 넓히며 다양한 교통약자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2) 초록여행 테마프로그램 하모니 원정대, 희망캠프 

그렇다고 초록여행에 가족여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테마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2가지가 장애가정의 비장애 아동을 위한 ‘희망캠프’와 장애인과 일반인 대학생이 함께 대한민국 관광지 BF(Barrier Free) 정보를 수집하는 ‘하모니 원정대’입니다. 

희망캠프는 매년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부모님의 장애로 여행이 어려웠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2박3일의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에 실시한 희망캠프는 나만의 책 만들기, 나의 꿈을 알아보는 애니어그램 테스트, 키자니아 직업 체험 등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마음의 치유와 함께 꿈을 찾아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올해 3번째를 맞이한 하모니 원정대는 전국 여행지의 장애인 접근성을 조사하고 그 정보를 일반인들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10개 권역으로 나눠 총 10개 조가 9박10일 동안 조사활동을 펼칩니다.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처럼 50여 명의 대학생이 흘린 땀방울들은 대한민국 전역이 누구나 여행이 가능한 곳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 초록여행 하모니원정대(좌)와 희망캠프(우) 사진

“휠체어에 의지한 나에게 초록여행은 ‘장애’를 ‘무장애’로 느끼게 해준 고마운 친구다.”  - 이용고객 이모 씨

여행, 누군가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평생 꿈꾸는 소원이 되기도 합니다. 에너지 충전을 위해서, 도전을 위해서,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훌쩍 떠나는 여행이 우리에게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여행이란 불가능한 것, 꿈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초록여행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초록여행은 달려갈 것입니다.